추억의 가요

이미자 - 흑산도 아가씨 (1965)

홍성농원 2016. 3. 17. 01:11

이미자 - 흑산도 아가씨 (1965)

      

"흑산도 아가씨"는 1965년에 발표 된 곡으로 이 노래를 작사한 정두수씨의 말에 의하면 1965년 봄 
작곡가 박춘석씨와 함께 충무로에서 가수 신카나리아씨가 운영하는 다방에서 만났는데,석간신문에 
'흑산도 어린이들의 꿈 이뤄지다! 영부인 도움으로 해군함정에 실려와 서울 구경도 하고 청와대를 
방문해 학용품을 받다' 방학을 이용해 서울로 오고 싶었지만 그때마다 거센 풍랑으로 꿈을 이루지 
못했다는 소식을 듣고 육영수 여사가 나서서 소원을 들어줬다는 미담 기사를 보고 정두수씨는 
박춘석씨에게 "이번 이미자 노래는 흑산도로 합시다 어린이 대신 아가씨로 해서....."라고 말하면서 
다산 정약용의 둘째 형 정약전이 조선 정조 때 유배지 흑산도에서 죽었다는 내용과 당시 전남 
강진에 유배된 정약용도 바다를 바라보며 흑산도의 형을 간절하게 그리워했다는 내용 등을 토대로 
가사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 노래를 만들고 나서 부터  정두수 작사,박춘석 작곡,
이미자 노래 라는 고정 레퍼토리가 시작됐었고 "그리움은 
가슴마다","삼백리 한려수도","황혼의 블루스","한번 준 
마음인데" 등이 연이어 만들어지며 히트를 기록했습니다 
60년대 라디오도 한 대 없는 섬 마을에서 육지에 대한 
소식을 알 수 있는것은 해마다 새학기가 되면 오고 가는 
선생님에게 듣는 것이 전부였기에 섬 마을 아가씨들에겐 
총각 선생님과 육지에서 온 손님은 선망의 대상이었습니다 
깔끔하게 차려입은 총각 선생님이 섬 마을에 오게 되면 
고요한 섬 마을이 파도처럼 출렁거렸고 선생님의 머리에서
부터 발끝까지 신상명세가 낱낱이 섬 마을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졌기에 섬 마을 처녀들에게도 총각 
선생님은 초미의 관심사였습니다 
가슴이 터질 듯한 그 애틋함은 섬 마을 아가씨들에게는 철따라 겪게 됐고,정들만 하면 
떠나가는 선생님이 탄 멀어져 가는 뱃머리를 바라보면서 다시 만날 수 없는 기약 없는 
이별에 하염없이 눈물짓던 섬 마을 아가씨들의 사연이 지금도 뱃길 따라 흐르고 있습니다

- 청마 -